3개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습니다.
돌이켜 보면 매주 수업을 들으러 나가면서도 매일을 걱정과 고민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.
과연 내가 제대로된 영상 한 편을 만들 수 있을지. 내가 영상을 하고 싶어하는 게 혹시 주제 넘는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닐지.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욕심을 피우기에는 내가 한참 모자란 사람은 아닌지. 영상을 배우겠다는 의욕 만큼이나 걱정도 많았습니다. 그러나 매일 스스로에 대한 회의에 빠져있다가도 신기하게 아케이드 스튜디오에만 들어서면 그런 회의감을 언제 느꼈냐는듯, 나 역시 당연히 할 수 있을 거라는 두근거림만 가득했습니다.
그 이유는 아마 수업의 내용이 그만큼 좋아서일 수도 있고, 감독님과 실장님의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. 아케이드 클래스에서 제공하는 컨텐츠는 하나부터 열까지 실속이 넘치고, 실제로 영상을 만드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과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.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케이드에는 어떤 강력하고 이상한 에너지가 있는데, 저는 이 아케이드만의 에너지가 사람을 반드시 해내고 싶게끔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.
아케이드의 공간에서 아케이드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영상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망설임, 고민같은 게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경험을 합니다. 그리고나서 '일단 해보자' 하는 단단한 마음이 생기고 그런 마음이 실제로 영상을 제작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버립니다. 다시 말해 아케이드는 영상의 길을 걷는 데 있어서 엄청난 믿는 구석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.
영상을 배우는 과정에서 제가 시도하는 모든 것들이 한없이 부족해 보였고 졸업작품을 완성한 지금도 여전히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지만, 분명한 건 아케이드에서의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영상을 계속해나갈 힘을 얻고 있습니다. 저에게 아케이드는 영상을 시작할 힘을 준 곳이자 계속해나갈 힘이 되어주는 곳으로, 앞으로 아케이드와 함께할 어떤 누구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됩니다.
조수민 수강생의 기초반 졸작! 2개!